고시 환자 (필력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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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남들이 말하는 고시 환자에 개백수였다.

나도 내가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게 한번씩 어색해진다.

거래처가 있고 영업을 하고 법률상담을 하며 인간 생활을 하는 내가 참 기특하기도 하다.

수입도 꾸준히 월 500이상은 들고간다.

그럼 나의 환자시절 얘기를 해보겠다

나는 sky법대를 나왔다 주변에 다 그렇듯이 나도 사시를 준비했다.

주변에 그렇듯이 나도 합격할것이고

임관할것이다 라고

장수생들은 그저 한심하게만 보였다

그땐 그건 완전히 남의 얘기였다

그런 내가 고시환자가 되었다

내가 처음 사시에 발을 담궜을때 누나가 결혼을 했는데 조카가 초딩이 될때까지 그 생활을 계속했으니 진짜 환자중에 환자였다.

1차를 붙고 2차를 떨어지고를 몇해 반복하니 늪속으로 서서히 빠져들어갔다

그러다 고시환자가 된것이다 남들이 말하는 개폐인

동이틀때 자는걸 즐겼고 일어나는 시간은 대중없었다

하루일과는 일어나서 컴터를 키고 예능 영화 드라마 다큐 하루종일 보고 야구시즌엔 야구를 주구장창 반복에 반복

그래도 지겨운줄 몰랐다

지적 호기심은 왕성해서 무엇이든 꼽히면 파고 들어갔다

단지 공부를 안할뿐이었다

백수는 쉬는날이 없다 일하는 날이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 몸만 편할뿐 정신은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정말 휴일이란걸 느껴 보고싶은 폐인의 날들이라고 할까

암튼 그렇게 세월을 버리다보니 나이도 이제 서른이 훌쩍넘고 집에서도 이제 더이상 힘들다며 어디든 취직하던지 공무원이라도 하라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부탁 하셨다

화도 내고 독한말도 하실법한데

혹여나 자신의 자식이 마음 다칠까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던 어머니께서 나같은 말종새끼한테 애원하셨다

너무 미안했다 비참했다 나란 쓰레기도 그땐 눈물이 나더라

눈물을 씻으려 화장실에 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패기있고 열정이 넘치던 20대 청년이 아닌 30대 남루한 노숙자같은 사람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살다가 죽을순 없다

나도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인간같이 한번 살아보자

그런데도 도저히 공무원은 되기 싫었다

그때 생각했지만 나란새끼는 정말 개.새끼라 생각했다

내 동기들은 배석에서 단독판사 초임검사에서 한부서에 핵심 검사로 빅펌에 간 내가 제일 싫어한 동기새끼는 파트너를

그런 애들을 보니 박봉에 쫓겨 생활하긴 싫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법무사였다 공부범위도 비슷하고 잘만하면 꽤 괜찮은 직업이라 판단했다

곧장 생활패턴을 바꾸고 처음 부터 다시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을 지키고 밥먹는 시간에도 오로지 공부만 생각했다

그러길 2년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딱 박혀있었다

그 순간에도 이게 사시합격자 명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도 잠시 생각했다 ㅎㅎ

부모님을 뵈니 눈물이 나왔다 아무말없이 눈물만 하염없이 나왔다

또 떨어진줄 알고 체념하시던 부모님

엄마 나 해냈어 라고 말하니

고생했다고 안아주셨다 우리 아들이 해낼줄 알았다고

웃으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 순간 나란 인간도 되는 놈이었구나

나도 이제 휴일이란게 생기겠구나 행복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이젠 자리잡은 어엿한 전문직 사회인이 되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사고 싶은거도 사고 그렇게 그렇게 바쁜생활을 하다보니

그 예전 폐인 생활이 한번씩 무척 그리워진다

그냥 자고 싶은데로 자고 멍하게 보내는 하루가 말이다

그래서 난 과거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세븐일레븐만 하면 법무사 합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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